지난 9월 16일 영광 문화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영광군(군수 장세일)이 최근 불법 초과수당과 업무추진비 허위 간담회 의혹이 KBC방송과 일간지, 지역주간지 등 여러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되고 있음에도, 사실 확인이나 해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데도 군은 지난 9월 16일 영광 문화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청렴 감성 뮤지컬 ‘당신의 오늘’을 개최하고 “공직자의 기본 자세는 청렴”이라는 보도자료까지 내며 스스로를 치켜세웠다.
이날 공연은 공직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됐다. 영광군은 “청렴 문화를 감성으로 느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정작 내부에서 제기된 각종 비위 의혹에는 “조사 중”이라는 말 한마디조차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행사장을 지켜본 영광읍 주민 이모 씨(57)는 “KBC 방송과 신문에 그렇게 크게 나왔는데도 군이 아무 말이 없다는 게 더 의문이다”라며 “그런 와중에 청렴 뮤지컬을 열었다니 군민을 기만하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군청 인근 상가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법성면에 사는 박모 씨(61)는 “내부 감사를 통해 사실을 밝히는 게 먼저다. 공연으로 분위기를 덮으려는 건 보여주기식 행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대마면 주민 강모 씨(52)는 “청렴을 강조하면서 정작 청렴을 입증할 행동은 없다”며 “공연 예산이 세금으로 집행됐다면 집행 내역부터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 곳곳에서는 “청렴은 무대에서 외치는 구호가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방송과 신문이 구체적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군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는 현재의 태도는, ‘청렴’이라는 단어 자체를 군민 앞에서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군이 앞으로 어떤 청렴 시책을 내놓더라도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공연이 아닌 투명한 조사와 책임 있는 해명이라는 점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영광군청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