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과 버베나가 어우러진 장성 황룡강 가을풍경 사잔출처- 장성군 제공


장성군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문화·관광·브랜딩’을 동시에 달성한 지역 축제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좀비 런, 오케스트라 공연, 예능식 노래자랑 등 신선한 콘텐츠에 세밀한 현장 운영, 전략적 홍보가 어우러지며 9일간 40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특히 김한종 군수의 리더십, 홍보팀의 전략적 홍보력, 관광과의 헌신적인 운영력이 삼박자로 어우러지며 이번 축제를 ‘장성군 대표 브랜드 행사’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좀비와 저긍사자도 장성 황룡강 가을축제를 즐기러 나왔다 사진출처-장성군 제공


■ ‘좀비 런’부터 오케스트라까지… 축제 콘텐츠의 지형을 바꾸다

올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제이(J)-라이트 런’이었다. 손목 조명을 착용한 참가자들이 좀비와 저승사자의 추격을 피해 달리는 2.5km 코스에 1,500여 명이 몰렸다. 정원은 500명에 불과했지만 신청 경쟁이 치열했고, 젊은 세대의 참여로 축제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개막식에 선보인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디즈니·지브리 명곡 공연은 황룡강의 가을밤을 수놓으며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김한종 장성군수가 제이(J)-라이트 런 참가자들에게 환영 인사를 사진출처-장성군 제공


■ 김한종 군수의 뚝심… “축제의 틀을 바꾸자”

이번 축제의 과감한 변신에는 김한종 군수의 결단이 있었다. 그는 준비 초기부터 “기존 정형화된 꽃축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젊은 층과 외지 관광객이 찾는 세대 융합형 축제를 지시했다. 콘텐츠 선정부터 실무진의 자율성을 보장했고, 축제 기간에는 현장을 자주 찾아 관람객과 소통하며 운영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군 관계자는 “군수님의 분명한 방향 제시 덕분에 모든 부서가 한목소리로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관광과 직원들의 헌신… ‘보이지 않는 축제 주역’

화려한 무대 뒤에는 관광과 직원들의 묵묵한 노력이 있었다. 이른 새벽부터 야간까지 시설 점검, 동선 관리, 안내, 안전 확보 등 세밀한 운영을 책임졌다. 참여형 프로그램이 늘어난 올해는 난도가 높았지만, 직원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을 지키며 축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한 자원봉사자는 “비가 오는 날에도 끝까지 현장을 지키는 관광과 직원들 덕분에 자원봉사자와 군민 모두가 힘을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J-라이트 런 참가자들이 군복, 소복, 소품 등으로 분장한 채 달리기 사진출처- 장성군 제공


■ ‘홍보가 콘텐츠다’… 홍보팀의 전략 빛났다

홍보팀은 언론·포털·인쇄 매체를 활용해 사전 홍보를 강화하고, ‘좀비 런’과 오케스트라 공연 등 핵심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알렸다. 현장 안내 체계와 홍보 부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관광객 B씨는 “작은 행사인 줄 알았는데 규모와 완성도가 높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장 사진출처-장성군 제공


■ 정원과 꽃, 힐링의 공간으로 재해석

황룡정원·홍담정원·청백리정원 등 곳곳에는 코스모스, 백일홍, 핑크뮬리, 팜파스 그라스가 만발했다. 사진 명소와 휴식 공간이 어우러진 정원은 가족 단위 관광객과 청년층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 시크릿 오디션과 먹거리 부스… 세심한 운영 돋보여

축제 마지막 날 열린 ‘전군노래자랑-시크릿 오디션’은 참가자의 얼굴을 가리고 실력으로만 평가해 몰입도를 높였다. 먹거리 부스는 진동벨 시스템과 효율적 동선 설계로 깔끔하게 운영됐다. 관광과 직원들의 실시간 점검이 빛을 발한 대목이다.

■ 40만 명이 찾은 축제… 도시 브랜드로 성장

9일간 40만 명이 황룡강을 찾으며 축제는 명실상부 ‘장성군 대표 브랜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김한종 군수는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도시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실험의 장이었다”며 “관광과, 홍보팀, 군민이 함께 뛴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황룡강은 전남을 넘어 전국적인 문화·예술·관광의 거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행정이 움직이니 축제가 달라졌다”

한 상인은 “올해처럼 활기 넘치고 조직적으로 운영된 건 처음”이라며 “행정이 앞장서고 실무자들이 힘을 합치니 축제 수준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민은 “단순한 지역 축제가 아니라 진짜 ‘행사다운 행사’였다”며 “이런 축제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밤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졌다”며 “장성이 달라졌다는 걸 실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