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상업거리 경관조성 사업 관련 플랜터화분 2024년 3월 6일 철거 사진
영광군이 추진한 뉴트로 상업거리 경관조성 사업 과정에서 규격도 맞지 않는 곳에 식물재배 플랜터(가로 화분)를 설치하고, 불과 이틀 만에 철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군민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의 플랜터는 2024년 3월 4일 설치돼 3월 6일 철거됐다.
뉴트로 상업거리 경관조성 사업 관련 플랜터화분 2024년 3월 6일 철거 사진
특히 철거 당시 상황은 제보자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해 본보에 전달한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사진에는 작업자들이 플랜터를 철거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행정의 졸속 추진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군청이 설치 전부터 규격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사업을 그대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해당 사업 관계자는 “설치 전부터 규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행정에서 그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무리한 행정 강행으로 군민의 혈세를 낭비한 전형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주민 보행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만 초래했고, 설치·철거·보관 과정에 투입된 비용 역시 모두 군민 세금으로 충당됐다.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행정이 군민의 지갑을 털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문제는 행정력 부재가 단순한 실무 차원이 아니라 조직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라는 점이다.
한 군청 내부 관계자는 “잦은 인사이동으로 부서 간 업무가 전혀 맞물리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누가 책임을 지고 사업을 관리하는지조차 불분명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도시재생팀은 기본적인 현장 검토와 조율조차 없이 사업을 밀어붙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취재 결과, 해당 부서 주무관은 이 사업이 어떤 사업인지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도시재생사업의 실무자가 사업 내용을 파악조차 못한 채 진행했다는 점은 행정의 무능과 총체적 부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박모 씨(50·남)는 “규격도 안 맞는 걸 알면서도 설치한 건 명백한 탁상행정”이라며 “누가 책임질 건지도 모르고 일을 벌여놓는 이런 행정은 군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인근 상인 J씨 역시 “이건 행정이 아니라 ‘혈세 낭비 쇼’다. 자기 돈이었다면 이렇게 허술하게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번 플랜터 설치·철거는 158억 원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뉴트로 상업거리 경관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사전 검토 부실 ▲현장성 결여 ▲부서 간 소통 부재 ▲담당자의 인식 부족이 겹치며 사업의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졌다.
뉴트로 상업거리 경관조성 사업 관련 철거후 공사장에 방치된 플랜터화분
군민들 사이에서는 “또 이런 식의 행정을 반복한다면 영광군청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책임자 문책과 전면 재점검, 그리고 혈세 낭비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