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상주‧신안군의회 의장)가 10월 1일 영광군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제307회 월례회의를 통해 또다시 ‘의전 중심 행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번 행사는 전남 22개 시‧군 의회 의장들이 모여 지방자치 발전과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명분으로 진행됐지만, 행사 본래 취지보다 ‘의전’과 ‘형식’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협의회 공식 구성원이 아닌 영광군 관내 주요 조합장과 기관단체장, 영광교육지원청 교육장까지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각종 현안으로 바쁜 기관장들까지 불러 세운 점이 알려지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회의냐”, “의전용 참석을 강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지역 사회에서 거세게 일었다.
일부 군민들은 “실질적 역할도 없는 자리에 지역 기관장들을 불러 세운 건 결국 병풍 세우기 아니냐”고 꼬집으며,
“지방의회 간 협의회가 민생보다 보여주기식 행사에 치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지역 기관 관계자는 “본인들이 전라남도 시‧군 의장들이지, 본인들 월례회에 영광군 기관장들을 들러리로 앉혀놓은 것 같다”며 “의전만 받으려는 태도에 불쾌감을 느꼈다”고 직격했다.
또 다른 한 조합원은 “조합장들도 수천 명의 조합원들이 선출한 대표들인데, 이런 행사에서 병풍처럼 앉아 있는 사진을 보며 큰 실망감을 느꼈다”며 “다음부터는 이런 자리에 조합장 스스로도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맞게 참석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광군의회사무과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관례적으로 전남 시‧군을 순회하며 진행되는 월례회의”라며 “기관장들에게 의무 참석을 강요한 사실은 없고, 단순히 참석 협조 공문만 보냈을 뿐”이라고 밝혔다.
지역 언론계 한 관계자는 “지방의회가 주민 대표 기관임을 잊은 채, 행사 때마다 도지사나 시장·군수 못지않은 의전을 요구하는 행태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라며 “협의회가 변해야 도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지역 여론에서는 “이번 문제는 영광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남 시‧군의회 전체의 고질적인 관행”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기회에 전남 시‧군의회 의장협의회가 스스로 각성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장세일 영광군수가 지방자치 발전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고, 임영민 영광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이 지방의정봉사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행사와 관련한 예산 지출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영광군의회에 문의한 결과,
의회사무과 의정팀장은 “간단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정보공개 청구를 하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군민의 세금이 쓰이는 행사라면 예산 집행 내역은 당연히 즉시 공개돼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군 내부에서도 “뭐가 그리 숨길 것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군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행사라면 예산 집행 과정은 더욱 투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