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면민들이 하루 종일 와서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사용하는 자판기 철거후 휴게소
영광군 법성면사무소가 휴게소 문을 잠그고 자판기 전원을 꺼둔 이유가 서민호 면장의 입을 통해 드러난 뒤, 자판기를 면사무소 밖 다른 장소로 옮겨 설치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면민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서 면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면민들이 하루 종일 와서 시끄럽게 하고, 주말에도 자판기 문제로 직원들이 불편을 호소해 부득이하게 조치했다”는 발언을 직접 내놓았다. 취재 이후 이 발언이 공개되자 주민 편의보다 직원 불편을 앞세운 행정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법성면사무소가 아닌 외부 정자 시설로 이전해 비판을 받고 있는 장소
그런데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면사무소는 자판기를 건물 밖 다른 장소로 옮겨 설치했으며, 이 사실이 알려지자 면사무소 휴게소를 찾았던 면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 박모씨(64)는 “주민 세금으로 설치된 자판기를 고장 난 것처럼 속이고, 이제는 멀리 옮겨놓기까지 한 행정은 군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이모씨(61)는 “이번 기회에 면민을 외면하는 면장은 필요 없다”며 “군정이 주민 편의를 이렇게 무시하면서 무슨 ‘군민과 함께’라는 구호를 내세우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민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면장의 독단적 결정이 아니라 영광군청의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지적하며 “장세일 군수가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방치했다면 직무유기”라며 군수의 책임 있는 해명과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군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행정이 직원 편의라는 명분으로 주민 시설을 잠그고 이전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군정에 대한 주민 불신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는 서민호 면장이 자판기를 즉각 원위치하고 공식 사과해야 하며, 장세일 군수 또한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군청은 더 이상 주민을 무시하는 탁상행정을 이어가서는 안 되며, 지금이라도 면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