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무섭게 치솟고 있다.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고, 미국의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0.25%)가 더해지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이어졌다. 시장이 이처럼 활황일 때 누구나 주식에 눈이 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투자의 원칙’이다. 주식시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뉴스와 소문 속에서 시장은 늘 출렁인다. 그 속에서 내 자산을 지키고 싶다면, 아래 다섯 가지 원칙만은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첫째, 자신이 잘 아는 종목에 투자할 것. 투자의 출발점은‘이해’다. 알지 못하는 업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나침반 없는 항해와 같다. 작은 변동에도 불안해하며 서둘러 사거나 팔기 쉽다. 하지만 내가 공부하고 확신을 가진 종목에 대해서는 흔들림이 와도 버틸 힘이 생긴다. 세계적 투자자 워렌 버핏도“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 다만,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펀드나ETF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정 지수나 테마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분산효과를 얻을 수 있어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둘째, 불법적 유혹에 흔들리지 말 것. 주식시장은 때때로‘한 방’을 미끼로 투자자를 유혹한다. 주가조작, 미공개정보 이용이 대표적이다. 단기적 이익을 좇다가 자신도 모르게 가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결과는 법적 처벌과 경제적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신 정부는 불공정거래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번의 위반만으로도 시장에서 퇴출하며, 형사처벌과 더불어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정직하게 임하는 것은 도덕적 선택을 넘어, 장기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셋째,손실을 최소화하고 분산 투자할 것. 투자의 기본은‘잃지 않는 것’이다. 50% 손실이 나면 원금을 회복하려면100%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한다.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투자자의 회복 능력을 약화시킨다. 따라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우선,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나누어야 한다. 특정 업종이나 기업이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으면 순식간에 자산이 붕괴될 수 있다. 반면 여러 종목과 업종에 나누어 투자하고, 여러 번에 걸쳐 매매하면 변동성을 줄이고 평균 단가를 낮출 수 있다. 또한, 손절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 과도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정 손실이 발생했을 때 기계적으로 매도할 수 있는 원칙이 필요하다.
넷째, 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할 것. 주가는 하루에도 여러 번 급등락하지만, 기업의 본질 가치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주가에 반영된다. 투자의 성과는 장기에서 나온다. 단타 매매는 단기 이익을 줄 수 있으나 지속 가능하지 않다. 반대로 펀더멘털을 보고 긴 호흡으로 투자한 이들은 시간이라는 강력한 우군을 업고 투자하는 격이다. 복리의 힘은 느리지만 강력하다. 작은 수익이 쌓여 큰 자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섯째,기록과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 것. 많은 투자자들이 특정종목을 왜 샀는지, 왜 팔았는지 복기하지 않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투자일지는 단순한 메모가 아니라 자신의 투자 패턴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다. 어떤 상황에서 흔들렸는지, 언제 성공했는지를 기록하면 같은 실수를 줄이고 성공적인 투자를 반복할 수 있다. 경제 지표, 산업 동향, 기업 실적을 꾸준히 분석해야 한다. 지식이 쌓일수록 불안은 줄고 선택은 명료해진다. 투자는 습관의 싸움이고, 공부와 기록은 그 습관을 다잡아주는 도구다.
주식투자는 도박이 아니다. 원칙을 세우고, 지키고, 되돌아보는 과정 자체가 곧 투자다. 이 다섯 가지 원칙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살아남는 투자자의 지혜다. 단기적으로 큰돈을 버는 사람은 많지만, 장기적으로 자산을 지켜내는 사람은 드물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지식도, 운도 아닌 바로‘원칙’이다. 시장은 언제나 기회를 주지만, 그것을 잡는 것은 투자자 본인의 몫이다. 오늘도 시장 앞에 서는 투자자라면, 이 다섯 가지 원칙을 마음에 새기고 다시금 자신을 점검해 보길 강력히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