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가마미해수욕장 선착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안전 불감증 행정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현장에는 추락을 막을 난간이나 안전 펜스 같은 시설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광군은 ‘안전사고 발생 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안내문만 덩그러니 세워둔 채 사실상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내문에는 “추락 위험이 있는 지역이니 주의하시기 바라며 다음 사항을 준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안전시설을 넘어가지 맙시다”라는 경고가 적혀 있다. 그러나 정작 안전시설이라고 할 만한 난간이나 울타리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광주에서 온 45세 여성 방문객은 “난간도 없는 곳에서 안전시설을 넘지 말라는 문구는 정말 황당하다”며 “사고가 나면 개인 책임이라니 군이 얼마나 무책임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에서 가족과 함께 온 50대 남성 관광객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군수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책상에 앉아 펜만 굴리니 이런 일이 생긴 것 아니냐”며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하나도 안 된 곳”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30대 직장인 여성은 “SNS 보고 왔다가 깜짝 놀랐다. 어린아이와 함께 왔는데 이곳은 전혀 안전하지 않다”며 “홍보만 요란할 뿐 실제 현장은 방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선착장 바닷가 바로 앞에는 화려한 간판들이 즐비하지만, 정작 영업하는 식당은 단 한 곳도 찾기 어렵다. 대부분의 상가는 폐업 상태로 방치돼 있어,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용 간판”만 세워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낸다. 한 방문객은 “홍보만 요란하고 실제로는 상권도 망가진 상태”라며 “군이 관광객 유치에는 열을 올리면서 실상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역 주민들 또한 “관광객 유치에만 혈안이 돼 있으면서 정작 안전 관리와 상권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큰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결국 영광군의 안일한 행정과 책임 회피성 안내문, 방치된 상권은 군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분노를 사고 있다. 관광지의 명성은 화려한 홍보나 간판으로 쌓이는 것이 아니라, 안전과 관리라는 기본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군이 언제쯤 깨달을지 의문이다.